입춘 한파
윤동진 기자 = 절기상 입춘인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5.2.3
이재영 기자 = 입춘(立春)인 3일 강추위가 닥쳤다.
지난 주말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2∼5도 높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평년기온을 3∼10도 밑돌 정도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추위가 훨씬 심하게 느껴지겠다.
제주와 호남에는 이날부터 사흘간 많은 눈이 내리겠다.
서울은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4.8도, 인천은 영하 4.9도, 대전은 영하 1.7도, 광주와 대구는 영상 1도, 울산은 영상 2도, 부산은 영상 2.6도까지 떨어졌다.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우리나라 북쪽 대기 상층에 절리저기압이 자리하고 하층에서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찬 북서풍이 불어 들어 수은계를 내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5도 사이로 낮에도 추위가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최고기온이 영하 2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종일 영하권에 머무는 지역도 많겠다.
순간풍속 시속 55㎞(15㎧) 이상의 강풍이 전국에 불며 추위를 심화시키겠다.
바람이 거센 탓에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더 낮겠는데, 서울의 경우 낮 체감온도가 영하 7도에 불과하겠다.
전국 해안과 산지, 제주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70㎞(산지는 시속 90㎞)를 넘는 거센 바람이 불겠다. 충남서해안과 전라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추위는 수요일인 5일까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4∼5일 아침 기온은 이날보다 5∼10도 낮아져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10도 이하를 보이겠고 낮 기온은 이날에 견줘 2∼5도 내려가며 전국적으로 영하겠다.
한파와 함께 제주와 호남을 중심으로 많은 눈도 오겠다.
이날 제주에는 비와 눈, 호남과 충남서해안에는 각각 늦은 오후와 밤부터 눈이 내리겠다. 이들 지역에는 모레까지 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5일 오후와 밤 사이에는 충남내륙과 충북중·남부, 경남서부내륙에도 눈이 내릴 전망이다.
찬 바람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위를 지나면서 구름대가 만들어져 눈비가 내리는 것으로 적설량이 꽤 많겠다.
이날 오전부터 제주에, 4일 새벽부터 충남서해안·전북·전남서부에 시간당 1∼3㎝씩 눈이 쏟아지면서 대설특보가 발령될 수도 있겠다.
5일까지 예상 적설은 제주산지 10∼30㎝(최대 40㎝ 이상), 전북서해안·전북남부내륙·전남북서부 5∼20㎝(전북서해안과 전북남부내륙 최대 25㎝ 이상), 전북북부내륙·광주·전남남서부·제주중산간 5∼15㎝, 충남서해안과 제주해안 5∼10㎝(충남남부서해안 최대 15㎝ 이상), 전남동부 3∼10㎝, 서해5도·대전·세종·충남내륙·충북중부·충북남부·경남서부내륙 1∼5㎝이다.
울릉도와 독도에도 눈이 내리겠는데, 5일까지 예상 적설은 10∼40㎝이다.
눈과 비 등 구름에서 땅으로 떨어진 모든 강수의 양을 의미하는 강수량은 5일까지 제주·울릉도·독도 10∼40㎜, 전북서해안·전북남부내륙·전남북서부 5∼20㎜, 충남서해안·전북북부내륙·광주·전남남서부 5∼10㎜, 전남동부 5㎜ 내외, 나머지 지역 5㎜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 대부분 해상에 바람이 시속 30∼70㎞(9∼20㎧)로 매우 거세게 불고 물결이 1.5∼4.0m 높이로 높게 일겠다. 물결의 높이는 최대 5m를 넘기도 하겠다.
동해먼바다엔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겠으니 항해 시 주의해야 한다.
동해안에 이날 밤부터 너울이 유입되겠다.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어 물결이 들이칠 수 있으니 해안에 되도록 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