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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극우 온라인 단체 '테러그램' 강력 제재…최대 10년형
기사 작성일 : 2025-02-03 14:00:58

호주 반유대주의 범죄


지난해 12월 11일 호주 경찰이 시드니의 한 건물에 적힌 반유대주의 문구를 조사하고 있다.[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정부가 인종 차별적 폭력을 조장하는 온라인 모임 '테러그램(테러 텔레그램)'을 인종 차별적 폭력을 조장하는 단체로 지정하고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서 백인 우월주의 사상을 전파하는 채널 '테러그램'을 제재 단체로 지정하고, 이 단체의 자금을 사용하거나 단체에 자금을 제공할 경우 최대 10년형의 징역형 또는 거액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극단주의 부상을 막고 반유대주의와 모든 형태의 증오에 맞서기 위해 정부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극우 극단주의에 빠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가 온라인 단체 전체에 테러 자금 조달 제재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러그램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신나치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를 전파한다. 특히 유대인 단체나 경찰, 정치인, 언론인 등 테러를 가할 대상을 공유하고 각종 방법을 알려준다.

이미 미국은 테러그램을 테러 활동 단체로 지정했고, 영국도 이 단체에 가입하거나 홍보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 바 있다.

호주에서는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시작하면서 반유대주의 테러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멜버른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새벽 기도 시간에 반유대주의자들이 불을 지르는 일이 벌어졌고, 유대인 거주 지역에서 각종 건물이나 자동차 등을 공격하는 일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시드니 유명 관광지인 본다이 해변에서 유대인 여성 5명이 달걀 세례를 맞는 일도 벌어졌다.

이처럼 반유대주의 범죄가 계속되자 호주 정부는 반유대주의 범죄에 자금을 지원하는 해외 세력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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