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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멕시코와 무역협정 조기 재협상 원해"
기사 작성일 : 2025-01-22 11:01: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종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웃 국가 멕시코·캐나다와의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조기 재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고율 관세 부과 카드도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만들어진 USMCA는 오는 2026년이 법정 재협상 시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 협정을 입맛에 맞게 수정하고자 관세를 동원해 판을 짜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식에서 구체적인 신규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취임 당일 오후 늦게 취재진과 만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재협상을 통해 무역협정의 자동차 관련 조항을 변경,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는 자동차 제조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옮기려 한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임원은 이런 상황에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3개국의 '북미 자동차 공급망'을 깨뜨리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USMCA 재협상을 처리하도록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멕시코 국경지역 통과하는 트럭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USMCA 적용을 받는 미국과 이웃 국가 간 무역 규모는 2조 달러 정도다.

USMCA는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로 의회 승인을 받았다. 하원과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 200명 이상이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이 협정에 찬성했다.

협정 체결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의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은 "USMCA가 수정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협정 개정이나 펜타닐 밀수 문제 해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군사비 부담 증액 등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완화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놓고 캐나다 정부 측과 협의해 왔다면서 "(캐나다는) 관세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만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길 바란다. 결국 그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다른 의원들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첫 임기 동안 주일 대사를 역임한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무역협정 재협상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는 것은 "참으로 순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 부과에 대해 "트럼프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최근 캐나다 정부와 더 호혜적인 무역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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