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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레이더] 딥시크·챗GPT 'AI 글로벌 열풍'…지자체들 인재 육성 사활
기사 작성일 : 2025-02-05 08:00:33

(전국종합=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동명 AI 언어모델 출시와 오픈AI사 인공지능 '챗GPT' 활용이 확산하면서 2025년 새해 벽두부터 'AI 글로벌 열풍'이 불자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관련 인재 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5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자체, 지역 교육청, 대학교가 개별 또는 협업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AI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거는 양상이다.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계획을 활용하거나 AI 전담부서 설치, AI 사관학교 설치, AI 교육센터 설립 등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진다.

이처럼 AI 인재 육성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전문가들은 AI 기술력 발달에 따른 사이버 범죄 우려를 막기 위한 사이버 윤리교육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딥시크 홈페이지 메인 화면


[딥시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미래 먹거리 AI'…지자체들, 인재 육성 사활

지자체들은 AI가 미래 경제 핵심 동력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고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경기도는 2029년까지 4천960억원을 투입해 AI 빅데이터를 비롯한 반도체·바이오 등 7대 미래성장산업 선도 인재 6천명, 지역산업 실무인재 5천명 등 매년 1만1천명씩 5년간 5만5천명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라이즈(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계획'을 추진한다.

도와 함께 대학·기업 공동연구도 한해 150건씩 5년간 750건을 수행하고 대학을 혁신 기술의 창업기지로 삼아 미래성장산업 스타트업을 5년간 100개를 육성한다.

경기 평택시는 올해부터 AI 전담 부서를 설치 운영하며 관련 산업 본격 육성에 나섰다.

부산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1만명의 고급 정보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대학, 대학 ICT(정보통신기술) 연구센터 등 지역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기초 교육에서 전문교육, 취업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청년들이 교육받고 IT나 소프트웨어 관련 중소기업에 취업해 지역 기업 활성화와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는 2020년 AI 사관학교를 개교하고 실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관학교에서는 1천300시간에 걸친 인공지능 교육, 기업 연계 프로젝트,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생성형 AI 등 최신 기술과 엔비디아(NVIDIA) 딥러닝 프로그램(DLI) 학습을 제공하고, 한국IBM 등 기업과 협력해 교육생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학습 과정이 포함됐다. 지난해 5기까지 1천221명의 AI 전문인력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68%가 취·창업에 성공했다.

교육발전특구 시범 선도도시로 지정된 강원 원주시와 영월군은 AI 관련 공교육 혁신 추진 사업과 첨단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AI 인재 1만명 양성을 서울시가 실현하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조했다.

오 시장은 딥시크를 두고 "연구 인력 139명뿐인 작은 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이뤄낸 혁신"이라며 "천문학적인 투자나 거대 기업이 아니더라도 경쟁력 있는 AI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AI 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서울시가 앞장서서 그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인공지능(AI) 교육센터


[대구시교육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전국 시도교육청 AI 관련 기관 설치로 인재 육성 '속도전'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로 지난해 3월 폐교된 달서구 신당동 구 신당중학교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45억원을 투입해 '대구인공지능(AI)교육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AI, 빅데이터,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디지털교육센터를 중구 상상플랫폼으로 이전해 '제물포AI융합교육센터'로 명칭을 바꿔 개관할 계획이다. 신규 센터에서는 디지털 중심 융합 교육과 AI 기반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AI 융합 교육 중심 고교 4곳과 선도학교 20곳을 선정해 AI 교육 전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전은 교사들의 AI 융합 교육 역량을 강화에 힘쓰고 있는데,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 연계 연수 프로그램, AI 융합 교육 대학원 전문과정 등 교원 대상 연수 과정도 140개에 달한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8년까지 추진할 중기 계획에 중점 과제로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해 개별 맞춤형 교육을 혁신하는 '디지털 혁신, 개별 맞춤형 교육의 도약'을 포함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 퍼뜨릴 방침이다.

특히 AI 디지털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선다.

학교도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변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모든 것이 AI로 통하는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교육으로 가능성을 키우고, 새로운 기술로 경쟁력을 높이는 학교'라는 교육 목표로 오는 3월 '양산인공지능고등학교'가 문을 연다.

이 학교는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산업현장에 AI를 활용한 기술을 적용할 스마트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시스템을 운용할 전문가 등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광주에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인접한 북구 첨단 3지구 AI 집적단지 바로 옆에 '인공지능 영재학교'가 건립될 예정이다.

연간 50명, 총 150명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며 학점제·무학년제, AI 특화교육과 GIST 연계·협력 프로그램, 학교장 자율 특성화 교육 과정 등을 운영한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2곳과 고등학교 7곳을 인공지능(AI)·정보교육 중심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대학교도 타 기관과 AI 협업 대응…"사이버 윤리교육 동반돼야"

충북에서는 지역 숙원사업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AI 바이오 영재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KAIST는 학교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건립되도록 설립추진단을 구성해 전문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교육과정 개발, 우수 교직원 확보, 학교 시설·운영계획 등 학사 운영과 관련된 사항을 지원한다.

충북도 역시 도교육청, 청주시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도 최근 KAIST와 AI 교육 연구시설 부지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KAIST 성남 AI 교육 연구시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AI 인재 육성, 개방·협력형 국제공동연구, 글로벌 창업 연계, 지역사회 공헌 활동 등을 하게 된다.

경남대학교도 AI 사업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협력 체계 가속화를 위해 'CES 2025', '미국 구글 클라우드' 등을 방문했다.

최근 현지 방문을 통해 AI 연구개발 과제 사업의 내용을 AI 기술 최신 트렌드 동향을 살폈다.

전북대학교는 올해 AI를 기반으로 하는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 대학은 올해 120억원을 투입해 학사와 행정, 모바일서비스 등 대학 운영 전반에 AI를 활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안을 강화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분야 인력 양성 사업이 한창이다.

울산시는 이미 2020년 울산과기원에 개원한 인공지능대학원의 지원 사업을 위해 오는 2029년까지 10년 동안 국비와 시비 등을 포함해 총사업비 378억원을 들여 지원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같은 울산과기원을 수행기관으로 2021년부터는 AI이노베이션파크 지원사업도 하고 있는데, 올해까지 국비와 시비 118억원을 투입해 산업체 재직자 대상 AI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하고 있다.

AI 교육이 활성화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AI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예방 교육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AI 기술력이 발달할수록 그 기술력이 딥페이크, 금융사기 등 사이버범죄에도 쉽게 악용될 수 있다"며 "AI 학습도 중요하지만, 사이버 윤리교육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덕종 이덕기 최영수 최종호 김상연 정수연 장영은 이주형 김선호 전지혜 전창해 이재현 김도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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