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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미군 철수하나…"미 국방부, 전원 철수 계획 마련 중"
기사 작성일 : 2025-02-05 22:00:58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


[AFP= 자료사진]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 전원을 철수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N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 두 명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미군 철수에 관심을 표함에 따라 국방부가 30일, 60일 또는 90일 이내에 완전한 철군을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시리아에는 미군 병력 약 2천명이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 중 900명은 약 1년간 주둔하는 핵심 병력이고 나머지 1천100명은 30∼90일 동안 머무는 임시 순환 부대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쿠르드족 중심의 현지 반군인 시리아민주군(SDF) 등과 협력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는 것이다.

SDF는 미군과 미국의 자금 지원에 의존해 수감된 IS 대원 9천명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면 수천명의 IS 대원이 풀려날 수 있다고 NBC는 전했다.

시리아 미군 철군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지난 2018년부터 거론돼 큰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의 만류에도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 철수를 전격 결정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IS 격퇴를 목표로 파병된 지 3년 만이었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철군이 시리아 상황을 악화시키고 동맹에 타격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다 사임했다. 공화·민주 양당도 초당적으로 철군에 반대하는 등 커다란 후폭풍이 일었다.

그러나 미군이 몇 달 뒤 시리아 북부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철군이 번복됐고 이후 미군이 계속 시리아에 주둔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라르알샴(HTS)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내전을 13년여 만에 끝냈다.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는 시리아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에 추대돼 온건정책을 표방하며 서방에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나 아직은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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