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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홍콩발 국제소포 반입 차단했다가 하루만에 재개(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5-02-06 00:00:56

중국 의료 쇼핑몰 '쉬인'


[AP= 자료사진]

(서울·베이징·워싱턴= 신유리 기자 정성조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시작한 '관세 전쟁'에 따라 중국발 국제 소포 반입을 차단했다가 하루만에 재개했다.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미 연방우정청(USPS)은 4일(현지시간)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국제 소포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부터 중국을 상대로 한 10% 추가 관세를 발효하고, 중국이 맞불 관세를 발표하면서 양국이 무역 전쟁을 개시한 직후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USPS는 그로부터 채 24시간이 지나기 전인 5일 오전 중국·홍콩발 국제소포 반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USPS는 "USPS와 세관 및 국경 보호 당국은 소포 배송의 교란을 최소화해가며 새로운 대중국 관세를 징수하는 효과적인 메커니즘을 공동으로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USPS가 발표했다가 거둬들인 '중국발 소포 차단'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면세 구멍' 차단을 예고한 것과 맞물려 있었다.

그간 미국은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면세 한도(deminimis exemption)를 적용해왔다.

이러한 '면세 구멍'은 특히 테무(Temu), 쉬인(Shein) 같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형부터 스마트폰까지 '메이드인 차이나' 물품이 쏟아져 들어오는 통로로 지목받았다.

2023년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은 '800달러 면세' 물량의 거의 50%를 차지했으며, 특히 테무와 쉬인 두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했다.

미국으로 면세 한도로 수입된 물품은 10년 전에 연간 1억4천만 건 정도였지만 2023년에는 10억 건을 훌쩍 넘었다.

이같이 그동안 미국에서 초저가 물량 공세로 사업 기반을 넓혀온 쉬인·테무 등 중국 온라인 업체들은 USPS의 중국발 소포 차단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물류 분석 업체 '세네타' 관계자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20∼30% 성장했다"면서 이번 조치로 미국에서 중국 제품 가격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소비자 수요가 있는 한 극단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무와 쉬인은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번 조치를 비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도구화와 중국 기업에 대한 억지 탄압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필요한 조치를 채택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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