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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홈 팀 중국에 맞선 김경애의 빅샷·컬링 대표팀의 "대∼한민국"
기사 작성일 : 2025-02-07 21:00:43

기념 촬영하는 믹스더블 대표팀


(하얼빈= 설하은 기자 = 믹스더블 대표팀 성지훈, 김경애, 임명섭 감독이 7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컬링 믹스더블 4강 진출전이 끝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2.7

(하얼빈= 설하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신들린 샷을 선보이며 홈 팀 중국을 상대로 완벽한 설욕전을 펼친 컬링 믹스더블 김경애(강릉시청)는 컬링 남녀 대표팀의 '일당백' 응원이 든든했다며 고마워했다.

김경애와 성지훈(강원도청)은 7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컬링 믹스더블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한위-왕즈위 조를 8-4로 제압했다.

연이은 굿샷으로 결승행을 이끈 김경애는 관중석 한 구석에 자리한 남녀 컬링 대표팀의 응원 덕분에 힘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이 5-2로 앞선 5엔드, 중국은 다득점을 노리는 파워 플레이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상황에서 성지훈의 2번 스톤은 하우스를 지나쳐 버렸고, 4번 스톤은 너무 힘이 약했던 나머지 전혀 원하지 않던 위치에서 멈춰 서면서 한국은 최대 4점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투구하는 김경애


[ 자료사진]

해결사는 김경애였다.

김경애는 마지막 투구에서 중국의 1번 스톤 앞에 정확히 붙여 놓는 프리즈 샷으로 자신의 스톤을 1번으로 위치시키고 중국 스톤들을 든든한 가드로 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 샷으로 단번에 흐름이 뒤바뀌었다.

대량 득점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중국의 한위는 모험을 걸었다가 실패했고, 한국이 또 다시 1점을 스틸해 6-2로 달아났다.

임명섭 감독도 이 장면을 중요한 승부처로 꼽았다.

임 감독은 "경애의 마지막 샷이 안 들어갔다면 4점까지 허용할 위기였는데, 거의 완벽한 샷 덕분에 위기를 탈출했다. 신들린 듯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3엔드에서 3점을 획득할 때는 성지훈의 스위핑이 빛을 발했다"고 칭찬했다.

김경애의 투구에 앞서 실수를 범했던 성지훈은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며 민망한 듯 미소를 짓더니 "경애 누나가 너무 든든했다. 아이스가 갑자기 어려워진 상황이었는데, 누나가 잘 던져줘서 위기를 넘겼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경애와 성지훈을 응원하는 남녀 컬링 대표팀


[촬영 설하은]

컬링 대표팀 동료들의 응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김경애는 "중국 팬들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준 덕분에 응원 소리가 더 잘 들렸다"고 고마워했다.

임명섭 감독도 "원래 우리가 샷을 하면 침묵이 이어졌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환호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신동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 컬링 대표팀(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과 이동건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컬링 대표팀(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은 이날 관중석 한 구석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컬링 경기장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리듬감 있는 '짝짝∼짝짝짝' 박수 소리도 함께였다.

관중석엔 대형 태극기도 내걸렸다.

한국이 먼저 목청껏 외칠 때마다 200여명의 중국 관중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자여우(加油·힘내라)'로 맞받아치며 여러 차례 응원 대결도 펼쳐졌다.

마지막 엔드에서 한국이 1점을 추가해 8-4 승리를 확정하자 중국 팬들은 침묵에 빠졌고, 우리나라 대표팀이 내지르는 기쁨의 환호 소리만 경기장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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