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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맺겠다"…이시바 "완전한 北비핵화 협력"(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08 07:00:58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일본 총리


(워싱턴 AP=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7

(워싱턴= 조준형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중국의 강압 등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협하는 행위에 함께 맞서기로 뜻을 모았다.

일본은 미국과 안보·무역 관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대미 투자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일본의 안보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우방이자 동맹의 방어를 위해 미국의 억제 역량의 온전한 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와 난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힘을 통한 평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목적을 위해 우리는 내가 첫 임기 때 시작한 한반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도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2027년까지 방위비를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 2배로 늘리기로 약속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북한과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다. 알다시피 난 그들과 매우 잘 지냈으며 난 내가 전쟁을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매우 나쁜 상황에 부닥쳤을 것"이라며 "하지만 난 이겼고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졌으며 난 내가 그들과 잘 지낸다는 게 모두에게 매우 엄청난 자산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질문은 애초에 이시바 총리에게 한 질문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답변을 끝내자마자 "좋은 질문"이라며 먼저 자기 생각을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EPA=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7

이시바 총리는 회견 결과에 대해 "북한과 관련해 우리는 일본과 미국, 그 너머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할 필요와, 일본과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를 원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매우 긍정적인 전개"라고 평가하고서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했으니 만약 우리가 북한과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미국과 일본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함께 손잡고 더 노력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맥락에서 우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한국, 필리핀과의 3자 협력을 포함해 유사 입장국으로 구성된 중첩된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 강화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미국의 동맹으로서 "책임을 분담하고 자체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면서 방위비 지출 증가는 "미국이 그렇게 하라고 우리한테 말한 게 아니라 일본의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측이 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현 상황을 무력이나 강압으로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허용하지 않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그런 시도를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미일 안보조약이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내가 대단히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일미 관계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일본 총리


(워싱턴 EPA=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7

이날 회견에서는 미국의 대(對)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모든 국가와 공정성과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을 둔 교역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일본과 교역에서 1천억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양측이 미국 알래스카주에 송유관을 건설해 수출하기 위해 미일 기업이 합작 투자를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일 양국이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서기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에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관세를 부과하게 되겠지만 대부분 상호 관세가 될 것"이라면서 오는 10일이나 11일 관련 회의를 하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상호 관세만이 "유일한 공평한 방식"이라며 일률 관세보다 상호 관세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허하고 자신도 반대한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기업들이 새로운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해 소유하는 대신에 US스틸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자기가 내주 일본제철 측을 만나 협상을 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 US스틸이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투자는 사랑한다"면서 새로운 합의에 대해 "난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제철(Nippon Steel)을 일본 자동차 기업인 닛산(Nissan)이라고 계속 칭했는데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을 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바로 잡았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를 1조달러로 늘리기로 했으며, 양국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산 LNG 수입을 "상호 호혜적인 방식"으로 늘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바이오에탄올과 암모니아 등 다른 자원도 "합당한 가격"에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양국 재무부 장관이 환율과 관련해 긴밀한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에 대해 "만약 상호 호혜적이라면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일본에 대해 가진 무역적자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이 일본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하겠냐는 질문에는 "난 이론적인 질문에 답할 수 없다. 그게 우리의 공식 답변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면서 "매우 좋은 답변"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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