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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러시아 전력망서 완전 독립…EU망에 편입
기사 작성일 : 2025-02-08 22:00:57

폴란드 송전 시스템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신재우 기자 =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개국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 전력망에서 자국 전력 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유럽연합(EU)과의 강한 결속, 안보 강화를 위해 소련에서 독립한 지 34년 만에 러시아, 벨라루스와 연결돼 있던 마지막 전력선을 끊었다.

이들은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 이웃 국가와의 전력망 연결 작업을 거쳐 9일 오후 유럽 전력망에 편입될 예정이다.

지기만타스 바이시우나스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노력해 온 목표에 도달했다. 이제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트 3국이 러시아 전력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유럽 내에서 지정학적, 상징적 의미가 컸다.

세 나라는 1990년대 초 소련의 붕괴로 독립한 후 2004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이들은 당초 2026년 유럽 전력망 연결을 추진했으나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계획을 1년 앞당기고 러시아·벨라루스에서 전력 수입도 중단했다.

다만 정전을 피하려고 지금까지는 러시아 전력망에 의존해왔다.

마르구스 차크흐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발트 3국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끝냄으로써 침략자는 우리를 상대로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라트비아와 러시아 국경 근처에 있는 레제크네 변전소에서 군용 트럭이 목격됐고, 총을 든 경찰이 인근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면서 이는 발트 3국이 전력망 변경과 관련한 파괴 공작(사보타주)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9일 발트 3국의 유럽 전력망 연결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발트 3국은 2018년부터 전력망 분리, 개선을 위해 약 16억유로(약 2조4천억원)을 지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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