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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이는 창문만 바라보며 한숨…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기사 작성일 : 2025-02-09 20:00:29

서경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


(여수= 김혜인 기자 = 9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 여수수협에 마련된 피해자 가족 대기실에서 수습 당국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2025.2.9

(여수= 김혜인 기자 = 서경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전남 여수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오후 여수시 여수수협 건물에 마련된 피해자 가족 대기실에는 선박 침몰 사고로 실종된 선원 6명 중 4명의 한국인 가족 15명이 모여있었다.

침몰한 선박에 타고 있던 가족의 소식을 듣기 위해 부산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사고 소식에 놀란 마음을 겨우 부여잡기라도 한 듯 대기실 안에서는 통곡이나 흐느끼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다만 일부 가족은 서서 제자리를 맴도는가 하면 넓은 바다가 보이는 창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늘어뜨리기도 했다.

한동안 기다려도 이렇다 할 소식이 없자 선사에서 지원하는 인근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에 가라앉은 선내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대기실에 전해졌다.

큰 소리로 울거나 울분을 토하는 이는 없었지만, 대기실 안팎으로 관계자들이 오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함만 더해져 갔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소식이지만 깊은 수심 탓에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실종자 가족의 속은 더욱 타들어 갔다.

이날 실종자 가족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신속하게 수색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10여분간 실종자 가족들과 이야기를 마친 후 "언론보다 더 빠르게 현장 상황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39t급 대형 트롤 선박 제22서경호는 이날 오전 1시 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침몰했다.

사고 직후 수색에 나선 해경과 민간 어선 등은 해상에서 8명을 구조했으나 이 중 4명은 사망했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5명을 수색 중이다.

이날 오후 선내에서 발견된 실종자 1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1명과 실종자 5명의 국적은 한국인 4명,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 1명이다.

수습 당국은 영사관·대사관을 통해 2명의 외국인 선원 가족들에게 사고 소식을 전달했으며, 실종자 가족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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