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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트럼프發 관세전쟁 확전…코스피 다시 '살얼음판'
기사 작성일 : 2025-02-10 09:00:21

트럼프발 관세 폭탄 (PG)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곽윤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관세에 이은 상호관세 부과 예고로 '관세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10일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와 동등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관세를 매기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며, 거의 즉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언론에 상호관세 도입 방침을 밝힌 후 이를 다시 한번 재확인한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글로벌 증시는 미국발 관세전쟁 확전에 따른 불안감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미국의 상호관세 도입 방침이 전해진 지난주 말(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5%, 1.36% 밀렸다.

미국의 '10%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가 양국의 협상 없이 10일을 기점으로 그대로 발효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지난주 말(7일) 약보합 출발했던 코스피는 양국의 협상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고, 14.83포인트(0.58%) 내린 2,521.92에 마감했다.

미·중 양국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코스피가 지난 4~6일 1%대의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소지도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은 여전히 협상용 카드이며, 이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다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상대방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하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 관세 유예, 철회는 더 강한 안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뉴스 플로우가 지난 3일과 같은 주가 하방 압력을 만들어낼 소지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트럼프의 전략은 '선(先) 관세부과 후(後) 협상 유도'임을 감안하면 전면적인 관세 전쟁이 실체화할 가능성은 작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말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1%포인트 급등한 4.3%를 기록하며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4.5%대에 육박한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에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 대비 0.5%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웃돈 것도 추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다시 인플레이션을 고민하게 됐다"며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요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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