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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했던 트럼프·이시바 회담에…일본 투자자들 일단 안도
기사 작성일 : 2025-02-10 11:00:21


(워싱턴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손을 잡은 채 웃고 있다.

주종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끝나면서 긴장하던 일본 내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일본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방위비 증액 요구나 관세 부과 등 새로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런 요구 없이 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UBS 수미 신탁자산관리 도쿄 지부의 다이주 아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가 일본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그런 얘기는 없었다. 엔화와 관련해서도 두 나라 재무 책임자들이 긴밀히 연락하도록 확인했을 뿐이다. 일본의 방위비 지출에 대한 새로운 요구도 없었다. 시장은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 선물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총리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많이 구매하기로 합의했으며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이스즈의 대미 투자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안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앞서 일본제철과 협의한 수정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대신 US스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US스틸을 완전히 인수하는 대신 지분 투자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은 줄이고 투자 이익은 챙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롬바드 오디에의 호민 리 수석 거시 전략가는 "일본의 미국 철강 부문 투자와 관련해 양국 정상의 우호적인 분위기는 일본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것"이라면서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악수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외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에 대해 오래전부터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회담에서 환율 문제가 달리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다이와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일 관세 부과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생각보다 덜 심각하다고 시장이 판단한다면 엔화가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UFJ 자산운용의 코구치 마사유키 수석 펀드 매니저는 일본이 미국에서 더 많은 LNG를 구매하고 더 많이 투자하면 결국 달러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화의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셈이다.

오카산 증권의 마츠모토 후미오 수석 전략가는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인기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콜 캐피털 마켓 팀 워터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여전히 새로운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전망은 적어도 트럼프의 다음 관세 적용대상국이 어디인지, 관세율은 어느 정도일지가 드러날 때까지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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