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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안산 고려인동포 어린이에 온정의 손길
기사 작성일 : 2025-02-10 15:00:33

(안산= 김인유 기자 = 경기 안산시에 사는 고려인 동포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엄청난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도움의 손길을 잇달아 내밀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안산 고려인동포 어린이 김로만군


[이주민시민연대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일 취재에 따르면 김로만(10) 군은 지난달 18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자기 집 근처에서 길을 건너다가 같은 고려인 동포가 몰던 차에 치였다.

차 밑으로 들어가 뒷바퀴에 끼인 채 15m가량을 끌려간 김 군은 장이 파열되고 다리가 골절되는 등 심각한 상처를 입어 소방헬기로 수원에 있는 아주대 중증외상센터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여러 차례 받고 24일 퇴원했다.

치료비는 2천400만원, 진단은 12주가 나왔다.

이후 안산의 단원병원에 입원한 김 군은 일주일에 한 차례가량 사설구급차를 이용해 아주대병원을 찾아가 정형외과와 외상센터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수개월을 더 치료받아야 하지만 김 군 가족은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치료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한 처지다.

한국에 4년 전에 온 러시아 국적의 김 군 가족은 모두 고려인 동포로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고 어머니는 김 군이 사고를 당하기 3주 전 출산해 집에서 아기를 돌보고 있다.

그의 가족 누구도 병원에서 김 군을 돌볼 사정이 안 돼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간병인을 쓰고 있다.

김 군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이주민시민연대사회적협동조합(이주민시민연대)을 주축으로 지역사회가 김 군 돕기에 나섰다.

김 군은 이주민시민연대가 운영하는 고려인대안학교에 다닌다.

아주대병원 퇴원 이후 지금까지 긴급 병원비 후원 모금 운동을 통해 3천여만원이 모였다.

안산희망재단, 이랜드복지재단, 꿈의교회에서 수백만원의 병원비를 후원했고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안산도시공사가 이번 주에 후원금을 내기로 했다.

시민들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 총 589만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가해 차량의 보험사로부터 받을 보험료 1천500만원을 더하면 지금까지 김 군 가족은 총 4천만원을 병원 치료비로 쓸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아주대병원에 2천400만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치료 비용 등을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단원병원 치료비가 현재까지 500만원에 달하는 데다 사설구급차 이용료와 간병인 비용(12주에 450만원), 고가인 보호장구 구입 등에도 얼마나 더 비용이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주민시민연대사회적협동조합


[이주민시민연대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주민시민연대 최혁수 대표는 "김로만 군은 우리의 자녀, 조카들과 함께 공부하고 살아가는 소중한 이웃"이라며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다"고 말했다.

병원비 후원을 하려는 시민이나 단체는 최 대표 연락처(☎ 010-4334-063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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