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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체육사의 산증인' 이인철 체육발전연구원장 별세
기사 작성일 : 2025-02-11 12:01:11

이인철 체육발전연구원장


[ 자료사진]

(전주= 김동철 기자 = 전북체육사의 산증인으로 활약한 이인철 체육발전연구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6시 1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1일 전했다. 향년 96세.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친이 정미소를 운영하던 강원도 철원에서 광복 직전 중학교를 졸업한 뒤 1949년 38선을 넘었다.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우연한 기회로 경찰관 모집시험에 응시해 합격했고 첫 배속지가 전북이었다.

정보과 경찰로 꼭 10년을 근무한 뒤 4·19 직후 옷을 벗었다.

이후 전주 남부시장에서 장사하다가 회사원으로 변신했다. 전북연탄의 전신인 '일자표 연탄' 사장을 거쳐 부산 등의 회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1980년 다시 전주로 돌아왔다. 전북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었다.

1957년 한 월간지에 호남인들의 특성을 악질적으로 폄훼한 글이 게재되자 당시 전주경찰서 사찰반장이던 이 원장은 이를 알려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도민 궐기대회까지 열리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지역 역사를 바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1992년 전북체육발전연구원을 설립한 이 원장은 '실록전북체육사', '사진으로 보는 한국체육사' 등을 펴냈고 '전주부사'를 번역했다.

그는 생전 전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역사는 기록으로 말한다"며 "후학들을 위해 무엇인가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작게라도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 그것만으로도 보람 있다"고 자긍심을 나타냈다.

유족은 이상헌(대양에너지 대표)씨와 이남희(사랑드림요양원 간호팀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13일. ☎ 063-250-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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