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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세상 된 제주…산간도로 통제, 항공기 운항은 재개
기사 작성일 : 2025-02-08 09:01:11

눈보라 뚫고 이륙


[ 자료사진]

(제주= 김호천 기자 = 이틀간 휘몰아친 눈보라에 제주 온 섬이 설국으로 변했다. 전날 무더기 결항했던 항공편은 운항이 재개됐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최근 24시간 동안 한라산 어리목에 23.2㎝, 사제비에 21.3㎝, 백록담 남벽에 14.8㎝의 눈이 각각 쌓였다.

해발 200∼600m 중산간 지역 적설량은 유수암 8.9㎝, 가시리 9.1㎝, 한남 8.2㎝, 산천단 7.1㎝ 등이다.

해안지역 적설량은 서귀포 5.6㎝, 표선 3㎝, 제주시 2.8㎝, 성산 수산 2㎝, 추자도 0.6㎝, 안덕 화순 0.5㎝ 등이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 등반은 물론 한라산 횡단도로인 516도로와 1100도로, 제2산록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중산간도로는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만 운행할 수 있게 됐고, 해안지역을 돌아가는 일주도로에도 부분 결빙이 있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밤새 차량 고립과 미끄러짐 사고 등으로 4명을 구급 이송하고, 전봇대와 간판 흔들림 등의 신고를 받아 안전조치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전날 무더기 결항이 발생했던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


눈길에 미끄러진 공영버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새벽 제주공항의 활주로 제설작업을 완료했고, 현재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이착륙하면서 결항으로 발이 묶였던 2만여명이 속속 제주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전날 체류객 중 70여명은 제주공항 대합실에서 공항공사와 제주도 대책반이 제공한 매트, 담요를 이용해 밤을 지낸 뒤 항공사 카운터 운영이 시작되자 대기표를 구하기도 했다.

제주공항기상대는 제주공항에 계속해서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돼 있으나 어제보다 강풍의 세기가 조금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높은 파도가 일면서 추자, 완도, 목포, 삼천포 항로의 여객선들이 대부분 결항하거나 휴항했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를 오가는 소형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한기를 동반한 북서풍이 강하게 남하하면서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2cm의 눈이 내려 쌓이고, 그 외의 지역에도 시간당 0.5cm 내외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또 이날 늦은 오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2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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