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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트럼프 관세 앞두고 美생산 확대…"엔저 등은 과제"
기사 작성일 : 2025-02-11 15:00:57

미국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트럭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자동차 기업을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 강화를 추진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대미 투자 확대를 공언한 상황 속에 일본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으로, 올해 4월부터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다.

도요타 투자액은 2030년까지 14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혼다도 오하이오주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4천500억원)를 투입해 생산 라인을 추가할 방침이다.

트럭 등을 생산하는 이스즈는 약 3억 달러(약 4천360억원)를 투자해 트럭 조립 공장을 짓고 2027년 이후 연간 5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일본 식품업체들도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닛신식품 홀딩스는 47년 만에 미국에서 즉석 면 공장을 가동하고, 야쿠르트는 유산균 음료 공장을 신설한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 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소 5천억 달러(약 727조원)를 투자해 새로운 AI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스미토모화학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세정액을 생산하는 공장을 텍사스주에 세워 내년 3월 이전에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은 2023년까지 5년 연속 대미 투자액이 가장 많은 나라였다.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를 1조 달러(약 1천453조원)로 늘리기로 했다면서 "2023년 시점에 대미 투자액은 7천833억 달러(약 1천139조원)였는데, 트럼프 1기 행정부 초기였던 2017년과 비교하면 3천억 달러 정도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기업이 미국에서 엔저(엔화 가치 하락)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역풍을 피해 채산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가 과제라고 짚었다.

이어 "관세를 거래 재료로 사용하는 트럼프 정권의 통상정책에 따라 기업 공급망을 둘러싼 불투명함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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