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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스타게이트 자금조달에 PF 활용 모색"
기사 작성일 : 2025-02-11 16:00:57

황정우 기자 =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합작 벤처 '스타게이트'의 주축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과 같은 자본 집약적인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이용된 자금 조달 방식이다.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앵커 투자자들의 초기 자금이 적게 투입되고 프로젝트의 예상 현금흐름에 따른 장기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프트뱅크와 미국 오픈AI, 오라클의 합작사인 스타게이트는 미국 내에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용 전력 시설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로 텍사스주 애빌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검토 중인 방안 중 하나는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아부다비의 MGX가 투자총액의 약 10%를 지분으로 출자하고 나머지 투자 금액의 대부분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론상 스타게이트의 지분 10%는 500억달러에 이르고, 소프트뱅크와 오픈AI가 동일한 지분을 소유한다는 가정을 적용하면 양사의 기여율은 각각 250억달러를 넘지 않는다. 오라클과 MGX는 이보다 작은 기여를 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스타게이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일련의 프로젝트들로 구성될 것이며, 지분 투자와 별도로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이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초기 자본을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 투자 비용을 프로젝트별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즉 부채를 조달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뜻이다.

소프트뱅크는 투자자들과 자금 유치를 위한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오픈소스 방식의 AI 모델 공개와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투자자들의 오픈AI 인수 의사가 스타게이트의 자금 유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 기자회견에서 스타게이트 참여 기업들이 1천억달러를 바로 투자하고 나머지 4천억달러를 향후 4년간 투자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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