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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기여·우방관계 강조해야…기업은 현지생산·제품차별화"
기사 작성일 : 2025-02-11 19:00:19

트럼프의 미국중심 관세 폭탄, 한국 대미 수출 충격 예상


(평택= 김도훈 기자 =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국 철강, 자동차, 반도체 제품의 미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들과 컨테이너 박스들이 세워져 있다. 2025.2.11

차대운 김동규 임성호 한지은 홍규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강조해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기업 차원에서는 대미 흑자 품목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확대 등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그동안 철강에서 무관세 쿼터제를 적용받아온 한국도 예외 없이 25% 관세를 부과받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했던 보편관세, 상호관세 등에 보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한국도 영향권


(평택= 김도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한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한국은 2018년 트럼프 1기 때 협상을 통해 대미 철강 수출 제품 263만t 물량에 대해 무(無)관세를 적용받아왔다. 하지만 미정부가 관세를 단순화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를 일괄 적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동안 수출량 제한 조건으로 면제받던 한국산 철강 제품도 25%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025.2.11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11일 와 한 통화에서 "정부는 단기적으로 미국과 협상하면서 한국이 오랜 우방국임을 강조하고 중국을 대체하는 확실한 공급망 국가라는 점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나 동남아 등 비용이 저렴한 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기면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가 있고 제조 기반이 흔들리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인정받음으로써 우리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다자간 통상 규범 회복에 대한 필요성을 모든 국가가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그 리더십을 발휘해 영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수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에서 나온 (철강 관세) 포고령 같은 것들은 모두 취임 첫날 나온 아메리카 퍼스트 메모랜덤에 따라 하나씩 이뤄지는 것들로, 이런 조치들을 철저히 분석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미 무역수지 흑자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에 대한 대비가 중점적으로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한국 자동차 기업이 미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와 세수 증대에 기여를 하는 부분을 미국에 더 잘 어필하고 설득하면서 우리 저변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 확대를 공언했고, 자동차를 비롯한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런 부분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PG)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기업 차원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제품 경쟁력 강화, 해외 시장 다각화 등이 대응 방안으로 꼽혔다.

장 원장은 "관세가 부과돼 가격이 오르더라도 미국이 수입할 수밖에 없는 최첨단 제품이어야 미국 진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기술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차별화가 어렵고 첨단 기술이 없는 기업이라면 미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거나 관세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베트남, 인도 등 생산 단가가 낮은 지역에 공장을 마련하는 식의 해외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 교수는 현지 생산 확대 방안을 언급하면서 "자동차는 미국 공장이 만들어지고 있고 현대제철도 현지에 가는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21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때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리스 조항을 통해 오히려 한국 자동차의 수출이 늘었던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자동차 업계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철강이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경우 이를 공급받아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최근 현대제철이 밝힌 바와 같이 미국 현지에 제철소 설립을 검토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반도체의 경우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생산하는 동시에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기업의 입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라인을 유치할 때 최대한 강점을 강조해서 협상에 유리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한국도 영향권


(평택= 김도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한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한국은 2018년 트럼프 1기 때 협상을 통해 대미 철강 수출 제품 263만t 물량에 대해 무(無)관세를 적용받아왔다. 하지만 미정부가 관세를 단순화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를 일괄 적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동안 수출량 제한 조건으로 면제받던 한국산 철강 제품도 25%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02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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