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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수단→예술품'…조폐공사, 주화산업 패러다임 전환추진
기사 작성일 : 2025-02-12 15:00:33

WMF서 선보인 세계 각국의 기념주화


[한국조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이은파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동전에서 예술작품으로 바뀌는 주화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주화를 K-컬처와 결합한 글로벌 콘텐츠로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나흘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세계화폐박람회(WMF)'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주화산업 최신 트렌드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결제 수단의 빠른 디지털화로 동전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주요국의 주화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듯 이번 WMF에서도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100원짜리 동전과 같은 유통주화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기념주화나 예술형 주화 등 비유통 목적의 아름다운 주화 전시가 주를 이뤘다.

주요 조폐국 전시 부스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1만5천여명의 관람객으로 붐볐다.

특히 캐나다 조폐국에서는 단 299장만 한정 발행하는 10kg 초대형 메이플 예술형 은화를 최초 공개해 기념 촬영을 하려는 인파로 인해 연일 장사진을 이뤘다.

호주 조폐국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스폰지 밥' 방영 25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주화를 선보이며 어린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을사년(乙巳年)을 기념하는 각국의 독창적인 뱀 디자인 기념주화도 눈길을 끌었다.

공사는 이런 환경 변화를 반영해 기존 유통 주화, 즉 결제 수단 중심에서 벗어나 예술형 주화를 제조 유통하는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10원과 100원짜리 동전의 사용량이 급감한 것도 이런 사업 추진의 배경이 됐다.

이를 위해 국가 행사와 주요 문화유산, 인물 등을 기념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발행하는 기념주화를 다양화하는 한편, 일부 국가가 국가 브랜드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예술형 주화 제조·유통사업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초대형 메이플 예술형 주화 앞에서 기념사진 찍는 WMF 관람객들


[한국조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사는 최근 K-팝과 K-드라마, K-푸드 등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만큼 이를 주화산업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이번 WMF 참가는 국내 주화산업의 현실을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좋은 기회였다"며 "우리 주화에 국민적 관심과 공감을 끌어내는 국가 상징물을 아름답게 담아낸다면 K-컬처와 결합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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