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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방문 수단 외무 "수단항에 러 해군기지 건설 합의"
기사 작성일 : 2025-02-13 03:00:59

러시아-수단 외무장관 회담


[EPA .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에 해군 군사기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RBC 등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알리 유세프 아메드 알샤리프 수단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우리는 이 문제(러시아 해군 기지)에 대한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 우리는 모든 것에 동의했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와 수단은 2020년 12월에 수단 최대 무역항인 포트수단(Port Sudan·수단항)에 러시아 해군 함정 수리와 물자·기술지원, 해군 휴양 등을 위한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 기지에 약 300명의 병력을 상주시키면서 핵 추진 함정을 포함한 4척의 군함을 한꺼번에 정박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려 했다.

러시아로서는 지중해에 면한 시리아 타르투스항에서 운영 중인 해군 물자·기술지원기지에 이어 수단에 또 하나의 해외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당시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수단에 해군기지를 건설해 홍해와 인도양 등으로 작전 반경을 확대함으로써 전략적 입지와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러시아가 홍해 해역 해군기지 확보함으로써 수에즈 운하 통과 노선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9년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데 이어 2021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면서 러시아 해군기자 건설은 좌초되는 듯했다. 그러다 수단 군부가 다시 해군기지 건설을 지지하면서 힘을 받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수단에서 정규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갈등이 지속돼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우호국인 수단의 상황이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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