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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엘시시 대통령 미국 방문 계획 무기한 연기"
기사 작성일 : 2025-02-13 03:01:00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국영 매체 아흐람 온라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집트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 아랍국가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의제에 포함되는 한 엘시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엘시시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전화 통화에서 서로를 초청했다.

이후 영국 런던 소재 뉴스매체 뉴아랍은 이집트 당국 소식통을 인용, 엘시시 대통령이 18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압둘라 2세 국왕은 가자지구 구상 논의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압둘라 2세 국왕은 "이집트가 어떻게 협력할지에 대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와 서안의 팔레스타인인 이주에 반대하는 요르단의 변함없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여러 차례 가자지구 주민의 강제 이주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집트는 전날 밤 발표한 외무부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에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종합적인 재건 구상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와 요르단에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수용하라며 협조하지 않으면 미국의 원조를 보류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압박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가 미국에 공식적으로 해명을 요청했다고 아흐람 온라인은 전했다.

미국은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 요르단에 17억 달러(약 2조5천억원), 이집트에 15억 달러(약 2조2천억원)의 원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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