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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트럼프' 아르헨티나 밀레이, 美 철강관세에 국내서 비판 직면
기사 작성일 : 2025-02-13 09:01:02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온라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후 친분을 과시하며 '친트럼프 행보'를 보여왔지만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피해가지 못하게 되면서 현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발표하면서 '아르헨티나에도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부과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르헨티나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과의 교역에서 우리(미국)가 조금 적자를 보고 있으며,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국가 정상 가운데 제일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취임식에도 참석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행보를 보였다.

특히 아르헨티나 정부는 트럼프 정부를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의사를 밝히는 등 트럼프정부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미국의 관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꼬집었다.

아르헨티나의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루아르는 연간 생산량의 40%를 미국에 수출하며 수출액은 연간 6억 달러(8천725억)에 이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3년 미국과의 교역에서 3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무역적자를 이어왔고, 다만 2024년에는 극심한 내수경제 침체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27.9% 급감하면서 2억달러 정도 소폭 흑자를 낸 정도인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이 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레이 정권 출범 이후, 재정 긴축 정책의 일환인 공공 건설 중단으로 일 년 새 생산이 22.6% 감소한 철강·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이 트럼프의 관세 발표로 더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와 관련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관세를 아르헨티나-미국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다음 주 9번째 미국을 방문하는 밀레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양국 간 FTA를 적극 설명할 것이며 이를 통해 관세 문제를 협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경제는 상호보완적 구조가 아니며, 농업 수출 등에서 서로 경쟁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양국 간 FTA가 실현이 가능한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확정됐는지에 대해서도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식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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