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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깜짝 상승'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올해 1회"
기사 작성일 : 2025-02-13 10:01:00

미국 슈퍼마켓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황정우 기자 = 미국의 1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채권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췄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이후 향후 기준금리 수준과 연관된 스왑 투자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베팅하고 있다.

이는 직전의 0.36%포인트에 비해 낮아진 수준으로, 올해 금리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한 차례만 인하할 확률을 69%로 반영했다. 하루 전의 57%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bp(bp=0.01%포인트) 급등한 4.63%로 올라섰다.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4.36%로 7.50bp 뛰었다.

이날 미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5%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3%대 상승률은 작년 6월(3.0%) 이후 7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2023년 8월(0.5%) 이후 1년 5개월 만의 최대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작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3.2∼3.3% 수준에서 정체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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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매트릭스 파이낸스의 애널리스트 로저 랜두치는 "이런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누가 금리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의 수석 채권 투자전략가 가이 르바는 "오늘 CPI는 분명히 (물가가) 뜨거운 측면에 있다는 뜻"이라며 "지표가 연준에 협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월 물가 지표의 급등이 계절적 조정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투자전략가들은 "올해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하고 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15%이며 지표 발표 이후 오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1월 물가 지표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sobering)"라며 "이런 수준이 몇 개월간 이어진다면 연준의 임무가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1월 물가 지표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한 달 치 물가 지표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물가 목표에 근접했지만 아직 도달하진 못했다. 오늘 발표된 물가 지표 역시 같은 상황을 말해준다"며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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