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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럼프 '협상 기습선언'에 "우리도 참여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2-13 19:00:57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


[AP ]

(런던·파리= 김지연 송진원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진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선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들 국가는 이 협상에 유럽은 물론 직접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AP·AF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오전 나토 국방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우크라이나를 어떤 대화에서든지 가능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올려두는 게 나토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은 있을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목소리가 어떤 협상이든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힐리 장관은 전선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화력 보강을 포함, 나토를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새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과 독일 국방장관


[EPA ]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서면서 나토가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 동맹을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군사 동맹이라고 부른다. 이는 역사적으로 사실이지만 문제는 10년, 또는 15년 후에도 여전히 그럴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우려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러시아에 양보했다면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 생각엔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이나 영토 손실 우려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럽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며, 특히 유럽이 평화 질서에서 중심 또는 주요 역할을 해야 한다면 협상에 직접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폴 욘슨 스웨덴 국방장관 역시 유럽 국가들이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의 약 60%를 담당했고 특히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유럽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미국 요구를 고려할 때 유럽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도 러시아 제재나 우크라이나 방위 지원 측면에서 유럽연합(EU)이 중심 역할을 해왔다면서 "논란의 여지 없이 우리는 협상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평화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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