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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中연결 철도 건설 위해 중국 차관 도입 방침
기사 작성일 : 2025-02-14 18:00:59

베트남 하노이 시내를 달리는 기차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과 중국을 잇는 새 철도 건설 사업을 위해 중국에서 차관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응우옌 홍 민 베트남 교통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베트남의 현재 철도 시스템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이 나라는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철도)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새 철도는 중국 남부 중심지인 윈난성 쿤밍과 접한 베트남 북동부 국경 도시 라오까이에서 하노이를 거쳐 베트남 북부 최대 항만인 하이퐁까지 총 391㎞ 구간을 잇게 된다.

기존 베트남 철도가 폭이 좁은 협궤여서 표준궤인 중국 철도와 호환되지 않지만, 표준궤로 건설되는 새 철도는 중국 철도와 직접 연결돼 양국 간 인력·물자 이동이 크게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의 예상 비용은 총 203조2천310억 동(약 11조5천억원)으로, 베트남 정부는 일부 자금을 중국 차관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새 철도는 최대 시속 160㎞로 운행 가능하며, 올해 건설을 시작해 2030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민 장관은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국가적 숙원 사업인 남북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서 건설을 외국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그간 여러 개발도상국이 외국 차관, 특히 중국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중국 차관에 의존해 벌인 인프라 사업의 결과 '부채의 덫'에 빠졌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 670억 달러(약 96조5천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남북 고속철도 사업을 베트남 자체 자금만으로 벌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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