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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푸틴 정적' 나발니 부인 "푸틴과 협상 시도 무의미"
기사 작성일 : 2025-02-15 18:00:57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운데)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황철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다 옥중에서 의문사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14일(현지시간) "(푸틴과) 협상을 시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이 조만간 시작되더라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본 것이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이날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비록 푸틴과 협상하기로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거짓말을 할 것이란 점을 꼭 기억하라"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그는 배신할 것"이라면서 "그는 마지막 순간 규칙을 바꾸고 당신으로 하여금 그가 제시한 조건에 따르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과의 거래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는 두가지 뿐이다. 그가 권력을 유지한다면 그는 합의를 깰 방법을 찾을 것이고, 그가 권력을 잃는다면 그 합의는 무의미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나발니의 사망 1주년을 이틀 앞둔 시점에 나왔다.



푸틴에 맞서다 옥사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손수 세운 반부패재단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했던 나발니는 2020년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군사용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사경을 헤맸고, 이듬해 러시아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사회에서 격리됐다.

러시아 사법당국은 극단주의와 사기 등 혐의를 씌워 나발니의 형량을 계속 늘렸고, 결국 재작년 말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로 이감된 나발니는 약 두달 뒤인 2024년 2월 16일 47세의 나이로 숨졌다.

교정당국은 그가 '자연사'했다는 짧은 성명만을 내놓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은 이미 러시아 측에서는 고위급 정치인과 정보 당국자, 경제인 등으로 종전 논의 대화 채널이 될 고위급 협상단을 꾸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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