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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장성우
[ 자료사진]
김경윤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장성우(화성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값진 성과를 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장성우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사고 포럼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6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0초217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그는 레이스 초반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갔다.
이후 역전이 여의치 않자 다시 인코스로 파고들어 3위에 올랐다.
그는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높였으나 더는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승선 앞에선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가 '날 들이밀기'로 4위 시겔 피에트로(이탈리아)를 0.009초 차로 제치고 입상했다.
우승은 네덜란드의 판트 바우트 옌스, 2위는 일본의 하야시 고세이가 차지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건우(스포츠토토), 이정수(서울시청)는 파이널A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같은 날 열린 다른 종목에서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1,000m에선 단 한 명도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노도희(화성시청)는 지난 15일 예선에서 탈락했고, 김길리(성남시청)와 심석희(서울시청)는 이날 준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길리는 레이스 중 넘어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남자 500m에서도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박지원(서울시청)은 패자 부활전 끝에 준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박장혁(스포츠토토)은 준준결승에서 떨어졌고, 김태성(화성시청)은 예선 탈락했다.
계주에서도 부진했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 최민정(성남시청), 노도희, 심석희, 이소연(스포츠토토)은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네덜란드, 중국에 이어 3위에 머무르며 파이널A 진출에 실패했다.
혼성 2,000m 계주와 남자 5,000m 계주는 지난 15일 준준결승에서 탈락한 탓에 이날 준결승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체력 문제를 안고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한 뒤 다음 날인 11일 이탈리아로 다시 출국했다.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힘든 일정이지만, 이번 대회를 포기할 순 없었다.
월드 투어 6차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 아사고 포럼에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리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대회 성적에 욕심내는 것보다 빙질과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