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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스위스가 본 뮌헨안보회의…"美, 우크라 논의 꺼려"
기사 작성일 : 2025-02-16 21:00:57

카린 켈러 주터 스위스 대통령


[EPA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나온 미국이 핵심 의제인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에 원론적인 언급만 내놓은 데 대해 중립국 스위스가 애초에 논의를 꺼린 게 분명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카린 켈러 주터 스위스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사흘째인 16일(현지시간) 자국 뉴스통신사인 키스톤ATS에 "미국이 그런 태도로 나올 것을 대비하고 있었다"며 "미국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던 게 분명했다"고 말했다.

켈러 주터 대통령은 중립국 스위스를 대표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이목이 쏠렸던 일정은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J.D. 밴스 부통령의 기조연설이었다. 그러나 그는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에 대해 "합리적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는 원론적 발언을 하는 데 그쳤다. 켈러 주터 대통령은 이를 두고 애초에 미국이 논의를 구체화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고 해설한 것이다.

켈러 주터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관련 사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에 모두 맡겨놓고 유럽 각국의 극우세력 견제를 문제 삼는 등 전혀 다른 사안에 집중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뮌헨안보회의는 미국 외교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행사였다"며 "유럽 각국 대표단은 미국의 정책 의사결정에 접근할 수 없었고 이는 올해 1월 스위스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이 서방의 공통 안보 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놓고 유럽과 소통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만 일방적으로 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켈러 주터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과 회담했다. 켈러 주터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내년도 의장국을 스위스가 수임하는 사안을 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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