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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코 장관급 에너지 대화…20조원대 원전수주 막판 총력지원
기사 작성일 : 2025-02-17 11:00:27

한-체코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대화


임화영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대화에 앞서 루카스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2.17

(세종= 차대운 기자 = 지식재산권 분쟁 타결로 한국수력원자력이 내달 시한까지 체코 신규 원전 최종 수주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양국 장관급 산업 대화체를 가동해 막판 총력 수주 지원 활동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안덕근 장관과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Supply Chain and Energy Dialogue)'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체코 공급망·에너지대화는 지난 2022년부터 한미 양국이 '첨단 기술 동맹'을 지향해 가동한 공급망·산업 대화'(SCCD)를 벤치마킹해 만든 고위급 산업 협의체다. 작년 9월 체코에서 1차 행사가 열린 데 이어 서울로 장소를 옮겨 2차 행사가 열렸다.

이날 대화에서 양측은 원전, 무탄소 에너지, 무역·투자·공급망, 첨단산업 등 분야에 걸쳐 협력 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원전 분야에서는 양측이 오는 3월을 시한으로 최종 계약 협상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체코 측은 우선 한국 측이 정해진 일정과 절차에 따라 계약 협상을 원활하게 추진해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체코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대화


임화영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대화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2.17

아울러 양측은 원전 분야 공동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등에 관한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은 미래 화석연료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정수소 기술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무역·투자·공급망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양국 교역 규모 확대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공급망 위기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첨단산업 부문에서는 3대 핵심 협력 분야인 배터리·미래차·로봇 분야 협력 센터 구축 방안이 논의됐다. 또 양국 반도체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반도체 R&D, 인력 양성 등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는 'K-원전'의 체코 원전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장관급 산업 협력 대화체 가동을 포함한 한·체코 간 전방위 산업 협력 확대를 제안해 추진해왔다.


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신규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체코 정부가 17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했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이 18일 밝혔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2024.7.18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프랑스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계획된 일정대로 원전을 완공하겠다는 '온 타임 위딘 버짓'(on time within budget) 구호와 함께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2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목표 사업비는 2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수원은 이 건설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오는 3월을 시한으로 체코 발주처와 최종 계약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간 한수원의 최종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법적 분쟁이 최근 타결된 상황이어서 최종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수원이 최종적으로 체코 원전 건설 계약을 따내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 수주가 이뤄지게 된다. 선진 시장인 유럽에 첫 교두보를 확보해 향후 한국 원전 수출 확대의 중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대화에서 "올해는 양국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이라며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원활히 체결돼 그동안 긴밀했던 양국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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