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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트럼프 자택 압수수색 촉발한 문서관리청 지도부 사퇴
기사 작성일 : 2025-02-17 12:01:02

트럼프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 때 출동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EPA 자료사진]

고일환 기자 = 3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한 연방정부 기관에 대한 보복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각)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의 윌리엄 보샌코 청장 직무대행과 브렛 베이커 감사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컬린 쇼건 NARA 청장을 해임했고, 보샌코 부청장이 청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샌코 대행과 베이커 감사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NARA 지도부를 '충성파'로 교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NARA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인사 대상이 된 것은 지난 2022년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을 촉발한 백악관 기밀문건 반출 사건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강제수사로 이어진 이 사건은 NARA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문서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NARA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후 반출한 문서에 극도로 민감한 1급 기밀까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자 FBI에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NARA에 대통령의 특권을 언급하면서 'FBI가 반납한 상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지만, NARA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FBI는 기밀 문건 반출 혐의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통해 11건의 기밀문건을 확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형사 기소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택 압수수색을 자신의 출마를 막으려는 '마녀사냥 수사'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NARA은 당분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사무 전반을 총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재단 이사회 의장인 짐 바이런을 NARA 업무와 관련해 루비오 장관을 보좌하는 고문으로 임명한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자신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검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히는 등 자신이 퇴임 후 당한 일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자신을 다양한 혐의로 기소한 검사와 압수수색 등 수사에 참여한 FBI 요원 등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팸 본디 법무장관은 지난 5일 취임식에서 '정치적인 동기로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한 공직자'를 조사할 내부 기구 설치를 지시하는 등 보복 준비에 나섰다.


FBI의 압수수색에 반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EPA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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