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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감'에 몰아넣고 김혜성 강하게 키우는 다저스 동료들
기사 작성일 : 2025-02-18 07:00:46

김혜성 응원 외쳐준 무키 베츠와 하이파이브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을 하는 가운데 자신을 위해 응원 구호를 외쳐준 유격수 무키 베츠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5.2.17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호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전체 소집 이틀째인 17일(한국시간) 훈련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신인 김혜성(26)을 향한 '레츠 고 다저스' 함성이었다.

김혜성의 펑고 땅볼 처리로 수비 훈련이 끝날 시간이 되자 갑자기 무키 베츠가 다저스 훈련 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를 찾은 수많은 관중에게 응원 구호 연호를 유도했다.

'잘 잡아야 훈련이 끝난다'는 압박감에도 김혜성은 2루수 자리에서 깔끔하게 타구를 처리했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베츠와 하이 파이브 했다.

이제 막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강팀에 도착한 선수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수비 훈련하는 김혜성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5.2.17

이 장면은 MLB 홈페이지 MLB닷컴과 MLB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으로 공개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혜성은 이번 캠프 수비 훈련에서 매일 이러한 압박감을 견디고 있다.

다저스 베테랑 내야수인 미겔 로하스(35)에 따르면, 이런 독특한 '신고식'을 준비한 건 본인이라고 한다.

로하스는 훈련이 끝난 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혜성이 승리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수만 명 앞에서 땅볼을 처리하는 장면을 연습하도록 도운 것"이라면서 "항상 김혜성이 마지막에 나가서 부담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 만약 그가 타구를 놓치면 (훈련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불편해야 중요한 순간에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 평균 관중 4만8천657명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이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한 팀이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준비하는 다저스 김혜성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2025.2.17

게다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스타 선수가 즐비한 다저스는 방문 경기 관중도 평균 3만6천253명으로 빅리그 1위 관중 동원 팀이다.

김혜성은 KBO리그 한국시리즈와 수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한 선수지만, 3∼4만 명의 관중이 뿜어내는 열기를 경험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토미 에드먼 역시 "우리는 작년에 많은 압박감 속에서 월드시리즈를 뛰었다. 김혜성이 언젠가 월드시리즈에 뛸 때 그런 환경에 익숙해지려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저스 내야수 미겔 로하스


[AP=]

로하스는 지난해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1루수, 심지어 투수로도 1경기에 나간 경험이 있는 다저스 내야의 대표 살림꾼이다.

김혜성과는 포지션과 팀에서 기대하는 역할이 정확하게 겹친다.

로하스는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다. 둘 다 언젠가는 팀에서 필요로 할 때가 올 것이고, 우리는 팀 승리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김혜성은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좋은 선수다. 그는 기꺼이 배우려고 하고, 정말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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