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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산 호조 속 지속된 내수 악화
김도훈 기자 = 지난해 산업생산이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지표 등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지만,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거리 모습. 2025.2.3
(세종= 박재현 기자 = 지난해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인천을 중심으로 10개 시도에서 늘었고, 6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매 판매는 2.2% 감소했다.
울산(-6.6%), 경기(-5.7%), 강원(-5.3%) 등 모든 시도에서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줄었다.
모든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내수마저 침체에 빠지면서 전국적인 소비 부진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했다. 제주(4.5%)와 인천(4.3%) 등 8개 시도에서 전년보다 늘었고 세종(-2.6%), 경남(-2.4%) 등 8개 시도는 줄었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생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20.9%)이었다. 의약품(96.3%), 기타 기계 장비(30.4%), 반도체·전자부품(12.5%)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면서 1999년(25.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17.4%)와 대전(5.3%) 등도 반도체와 기타 기계 장비, 담배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강원(-7.8%), 충북(-5.2%), 서울(-3.0%)은 전기·가스, 전기장비, 의복·모피 등의 생산이 줄어 전체 생산이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0개는 생산 증가, 6개는 감소, 1개(대구)는 보합이었다.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컴퓨터 주변기기,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의 수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경기(24.4%), 세종(24.3%) 등 10개 시도는 증가, 대구(-19.4%), 광주(-12.2%) 등 7개 시도는 감소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 2.3%를 기록했다.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시도는 인천(2.6%), 가장 적게 오른 시도는 제주(1.8%)였다.
고용률은 서울 0.6%포인트(p), 세종 0.6%p 등 13개 시도에서 전년 대비 상승했다. 대구(-1.8%p), 대전(-1.0%p) 등 3개 시도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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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4분기 기준으로 광공업 생산은 3.7% 증가했다. 경기(13.7%), 인천(11.0%) 등 11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고 서울(-5.9%), 강원(-4.8%) 등 6개 시도는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인천(-6.5%), 대전(-5.6%) 등 12개 시도에서 감소하면서 총 2.1% 줄었다. 세종(4.6%), 광주(2.5%) 등 4개 시도는 소매판매가 늘었다.
수출은 4.2% 증가,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했다. 고용률은 0.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