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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행사 "북한 단체관광 허가받아…24일 라선시로 10여명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2-18 14:00:58

중국 여행사 웹사이트의 북한 라선 관광 모집 화면


[즈싱허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중국에 있는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들이 잇따라 이달 출발하는 여행상품을 선보이면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5년 만에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베이징 소재 여행사 '즈싱허이'는 이달 24일 출발해 3박4일 동안 북한 라선시를 관광하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여행사는 중국인 관광객 모집 공고에 "조선 국가여행국(북한 국가관광총국)의 중국 지역 협력 파트너인 즈싱허이는 2025년 조선 해외 여행 일정이 곧 정식 개방된다는 점을 정식 통지받았다"며 "5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여행객에 관광을 개방하는 것이고, 첫 시범 개방 지역은 라선특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즈싱허이 역시 조선의 특별 허가를 받아 2월 24일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민간 여행단을 조직, 라선에 깊이 들어가 여행할 것"이라며 "당신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조선에 들어가는 중국인 여행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에 "등록만 하면 갈 수 있지만 인원수가 제한돼있고 다 차면 못 간다"며 "(갈 수 있는 사람이) 10여명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여행사는 호텔 2인실을 쓰는 3천599위안(약 72만원)짜리 상품과 1인실에서 묵는 4천599위안(약 92만원)짜리 상품 등 두 가지를 이날까지 예약받고 있다.

이 여행상품은 북한 현지 관광 전용 차량과 중국어 가이드, 3성급 호텔 숙박, 식사, 북한 비자,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3박 중 하루는 나선 시내 호텔에서, 이틀은 교외 호텔에서 보낸다.

여행사는 북한 비자가 별도의 종이에 인쇄돼 여권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을 것이고, 중국이 아닌 외국 여권 소지자는 추가 비자 비용을 내야 한다고 했다.

여행사가 제시한 일정을 보면, 관광객들은 24일 오전 9시 40분 북중 접경 지역인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의 취안허(圈河)통상구에 집결한다.

이후 오전 10시께 중국 해관(세관)을 통해 국경을 넘은 뒤 버스를 타고 북한-중국을 잇는 우의교를 건너 북한에 진입한다. 1시간 남짓의 북한 통관 절차를 밟고 다시 차를 타고 1시간을 가면 라선경제특구 깊숙이에 있는 라진시에 도착한다.

첫날 관광은 북한 측의 태권도 시범과 외국어 서점, 김일성화·김정일화 온실, 미술박물관, 라선학생소년궁, 어린이 공연 관람으로 구성된다. 둘째 날인 25일에는 식품회사인 령선종합가공공장과 백학산식품가공공장, 바위섬 비파단, 승전대, 부포오리목장, 굴포해수욕장, 라선중등학원을 둘러본다고 여행사는 밝혔다.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닫아걸었던 북한은 최근 러시아를 시작으로 제한적 관광을 허가하며 국경 개방 관측을 낳았다.

중국에 본부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이달 13일 자사 관계자들이 라선시를 사전 답사했고 이달 20일부터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온 중국이 지난해부터 북한과 정치적으로 다소 어색한 관계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서도 최근 북한 관광 재개에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은 점도 이목을 끈다.

주(駐)북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대사는 지난 3일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평양지하철 부흥역을 방문해 "평양지하철은 중국 여행객이 북한 여행을 올 때 들르는 중요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며 "미래에 더 많은 중국 여행객이 평양 지하철에 와 둘러보고 그 깊이와 편리성, 질서를 느껴 양국 인민의 상호 이해와 우의를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대사관은 왕 대사가 5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을 직접 배웅한 모습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국경을 막은 이유가 코로나19 대유행이었는데 시점상 그것은 끝이 났고, 그간의 움직임을 보면 국경이 언제 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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