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주민고통 분담" 충북 지방의회 국외연수비 반납 잇따라(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8 15:34:09

(증평·청주= 윤우용 김형우 기자 = 충북의 일부 지방의회가 얼어붙은 경제 여건 속 고통 분담을 내세워 국외연수를 포기하고 있다.

그동안 연수를 둘러싼 외유성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 같은 행렬에 가담하는 의회는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증평군의회


[증평군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증평군의회는 올해 국외연수 관련 예산 5천400만원 전액을 반납했다고 18일 밝혔다.

군민들이 경기침체 장기화와 물가 상승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연수 예산을 시급한 민생현안에 활용하자는 취지라는 게 군의회의 설명이다.

반납한 예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복지에 쓰일 수 있도록 군과 협의할 계획이다.

진천군의회도 올해 국외연수 예산 4천400만원을 반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연수 예산 삭감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2025년도 본예산 수립 과정에서 일찌감치 국외연수를 포기한 의회도 있다.

음성군의회는 지난해 12월 내년도 본예산 심의를 하면서 국외연수 예산 4천4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외유 논란을 차단하고, 폭설 피해를 본 군민들의 아픔을 나누자는 취지에서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항공료 부풀리기를 통해 연수비를 부당 수령한 사실이 적발된 단양군의회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국외 연수비 3천360만원을 '셀프' 삭감했다.


제천시의회 청사


[제천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의회를 비롯한 다른 시군 의회는 국외 연수비 반납에 관해 결정된 사항이 아직 없다.

하지만 내수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골목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매번 외유성 논란이 따라붙는 연수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영기 제천시의회 의장은 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국내 경제 상황과 다른 의회의 결정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의회를 향한 외부의 압박도 이어진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방의회의 국외연수는 의원들의 특권처럼 여겨지며 순기능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며 "주민들의 진정한 대변자라면 연수 제도가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에 입력된 도내 12개 지방의회의 지난해 국외 여비 총액은 8억6천400만원으로, 의원 1명당 505만원꼴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