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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수류탄 껴안고 산화 '고 김범수 대위' 21주기 추모행사
기사 작성일 : 2025-02-18 16:00:02

추모사 낭독하는 김광석 35사단장


[육군 제35보병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실= 나보배 기자 = 전북 임실군에 있는 육군 제35보병사단은 훈련병이 던지지 못한 수류탄을 끌어안고 산화한 고(故) 김범수 대위의 21주기 추모식을 18일 개최했다.

학군장교 40기로 임관한 김 대위는 2004년 2월 18일 교관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한 훈련병이 안전핀과 클립을 분리한 수류탄을 던지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트리자 이 수류탄을 몸으로 끌어안고 숨졌다.

김 대위의 희생으로 당시 훈련병과 교관, 조교 등 250여명은 무사할 수 있었다.

35사단은 김 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2월 추모식을 열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임관 3년차 이내 장교 중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군인을 선발해 포상하는 '김범수상'을 제정했다.

35사단 신병교육대 대강당(김범수관) 앞에서 개최된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사단 장병, 전북 동부 보훈지청장, 고인의 모교인 동국대학교 총동문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추모식은 묵념과 '충경 김범수상' 시상,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등으로 진행됐다.

김광석 35사단장은 "고인의 고귀한 살신성인의 유산을 본받아 앞으로도 군 본연의 임무에 정성을 다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헌신해나가겠다"며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온 몸을 던졌던 김 대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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