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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녀시대' 대만 스타 왕다루, 병역기피 혐의로 체포
기사 작성일 : 2025-02-18 16:00:56

대만 배우 왕다루


[영화 수입·배급사 오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수현 기자 = 대만의 인기 배우 왕다루(王大陸·왕대륙, 33)가 병역기피 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18일 자유시보와 대만중앙통신(CNA) 등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만 신베이 지방검찰청은 이날 병역 방해 및 문서위조 혐의로 브로커 3명과 병역기피자 8명 등 11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유명 배우 왕다루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왕다루 등 8명은 친구 소개로 브로커들과 접촉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위조된 의료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들은 수십만∼수백만 대만달러(1만대만달러=약 44만원)를 대가로 받고 왕다루 등이 신체 등급을 현역 복무 대상인 '상비역'에서 병역 면제 대상인 '면역'으로 바꾸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베이 지검은 이날 수사관과 경찰을 대동하고 타이베이시에 있는 왕다루의 자택을 포함해 용의자들의 거주지를 수색해 신병을 확보했으며 관련 증거물을 압수했다. 용의자들은 경찰에서 먼저 조사받은 뒤 신베이 지검으로 이송돼 신문 받을 예정이다.

왕다루는 영화 '나의 소녀시대'(2015), '장난스러운 키스'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은 스타 배우다. 국내에서도 2016년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가 입소문을 타며 깜짝 흥행하면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2015년에도 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로 병역을 미뤘으나 실제로는 거의 학교에 다니지 않아 병역 기피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이렇게 젊은데 뭘 피하겠는가. 때가 되면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대만은 19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에 패해 본토에서 밀려난 이후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다. 당초 2∼3년이던 의무복무기간은 마잉주 전 총통 집권 시절인 2014년 4개월로 줄었다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자 지난해부터 이를 1년으로 늘렸다.

대만 병역법에 따르면 징집을 피하기 위해 병역면제·연기 사유를 조작하거나 신체 훼손 또는 기타 방법으로 신체 등급을 변경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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