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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방부 국회협력단 압수수색…계엄군 길 안내 의혹 수사(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5-02-18 18:00:06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조다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4.12.4

김다혜 황윤기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계엄군 '국회 길 안내' 의혹이 제기된 국방부 국회협력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8일 내란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상에는 용산구 국방부에 있는 양모 국회협력단장의 사무실과 자택이 포함됐다. 국회 본청에 있는 국회협력단 사무실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국회 연락·협조 업무를 하는 협력단이 계엄 당시 계엄군에게 길을 안내하는 등 내란에 가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 국회 봉쇄를 지시하면서 필요하면 국회에 파견된 협력단장의 도움을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보고 관련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 공소장 등에 적시한 바 있다.

양 단장은 앞서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계엄 당일 오후 10시 45분께 김 전 장관으로부터 어디 있는지 묻는 전화를 받고 '삼각지 숙소에 있습니다. 국회로 가겠습니다'라고 답했으며, 김 전 장관이 '수방사령관하고 통화해라. 특전사하고'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단장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김 전 장관과 통화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후 11시20분께 이 전 사령관이 전화해 '병력이 갈 건데 우리 병력 안내를 해주라'고 말했고, 양 단장은 '저는 여기를 잘 모른다. 잘 모르는데 어떻게 안내를 합니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검찰은 국회협력단이 사전에 비상계엄을 인지했는지, 증거를 인멸하려 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4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김 전 장관이 계엄 전날 국회협력단 사무실에 오래 체류했고, 계엄군이 국회로 들어왔을 때 협력단 인원들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며 "계엄 연루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협력단장이 계엄 다음날 폐쇄된 협력단실에 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증거를 은닉·파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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