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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순익 1조원 넘어 글로벌로…IMA 준비중"
기사 작성일 : 2025-02-19 08:00:16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한국투자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은진 기자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당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데 대해 "개인 고객의 자산이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15%인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 자격 취득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IMA는 고객예탁자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만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다음은 지난 18일 진행한 김 사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한데

▲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순이익 1조원 돌파는 리테일 37%, 홀세일 9%, 기업금융(IB) 9%, 프로젝트파이낸싱(PF) 9%, 운용 22%, 글로벌 및 기타 부문 15%의 고른 수익 기반을 갖추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면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차별화를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개인 고객 자산관리(AM) 자산이 확대되고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2024년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자산 규모는 67조7천억원이다. 한 해 동안 14조4천억원이 증가했는데 월평균 1조2천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큰 브로커리지(BK)에 비해 AM은 자산 증대가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진다. 규모가 갖춰진 AM 자산은 공동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본사 영업인 IB, PF, 글로벌 상품을 담아줄 '저수지'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글로벌 수익 비중이 2023년 11%에서 15%까지 커진 점도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

-- 호실적 뒤에는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 해외주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한 해 사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해외주식 중요도가 커졌다. 올해는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 상승률이 올해 1월에 글로벌 상위권에 위치했다는 점, 정부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를 지속해 나타내고 있다는 점, 기업 또한 정부 당국의 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 주식 시장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 신년사를 비롯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단어가 '글로벌'이 아닌가 싶다. 올해 구체적인 글로벌 사업 계획은

▲ 글로벌 진출 초기에 중심을 둔 이머징 마켓은 꾸준한 수익 창출 기반이 마련돼 있어 이제는 선진국 IB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하려고 한다. 선진 글로벌 시장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성장 속도도 빠르다. 여기서 경쟁하기 위해 우리는 일단 글로벌 플레이어의 등에 올라타 그 속도를 체감하며 성장의 기회를 잡으려 한다. 지금까지는 해외 금융사와의 네트워크를 쌓는 글로벌화 1단계를 거쳤다. 이제 2단계로 넘어가는 시기다. 파트너십 단계를 넘어서 해외 메이저 회사들과 함께 실제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스탠더드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체 수익에서 글로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5%에서 2030년까지 30%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찾은 투자 기회를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현지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IB 플레이어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한국을 중심으로 선진시장과 이머지 시장을 아우르는 'KIS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 금융당국에서 올해 1분기 중 IMA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인데

▲ 개인 고객에게 '원금 보장 실적 배당' 구조로 안정성 높으면서도 확정금리 이상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제도 정비 완료 시기에 맞춰 사업자 지정을 검토해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정 시 원금 보장을 중시하는 자금의 유입을 가속해 자산 관리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모험자본 공급과 기업금융 활성화라는 제도의 취지에 맞게 대부분의 자금이 기업금융으로 제공돼 IB 부문의 활성화도 예상된다. 또한 이를 통해 회사의 몸집이 커지면 글로벌 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올해 실적 목표는

▲ 실적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현재 시장 상황과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다소 어렵다. 다만 지난해 압도적 실적을 넘어서는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 리테일과 홀세일의 동반 성장 속에 IB와 PF 체질 개선으로 신사업 도전을 한 단계 상승시키고, 운용과 글로벌을 핵심 동력으로 키우고자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체거래소, 가상자산, IMA 등 새로운 시장과 기회 요인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25년은 한국투자증권이 '아시아 넘버 원'으로 가는 첫 발자국을 남기는 한 해가 되도록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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