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독립영화전용관 부천 판타스틱큐브, 7년 만에 운영 종료
기사 작성일 : 2025-02-20 09:01:19

독립영화전용관 부천 판타스틱큐브


[부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 강종구 기자 = 경기도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인 부천 판타스틱큐브가 개관 7년 만에 운영을 종료한다.

부천시는 부천문화재단이 시 출연금으로 운영하는 판타스틱큐브를 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로 만들기 위해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을 종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천시청 1층에 있는 판타스틱큐브는 70석 규모의 영화관으로 2016년 7월 개관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용관으로 사용됐다.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전용관 설립지원 사업'에 선정돼 2018년 12월부터는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운영됐다. 개관 당시 전국 8번째, 경기도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이었다.

그러나 평일 낮 시간대에 독립영화를 상영하다 보니 관객 수가 적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23년에는 668회 상영에 전체 관객이 4천654명으로 1회당 평균 관객이 6.9명에 그쳤고, 2024년에는 709회 상영, 4천229명으로 회당 평균 관객이 5.9명까지 떨어졌다.

독립영화관 운영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판타스틱큐브 SNS에는 아쉽다는 반응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용자들은 "부천은 문화도시인데 시민들을 위한 독립영화관이 없어진다니 화가 난다", "이익과 효율만을 재며 문화적·예술적 향유는 뒷전으로 두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부천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만끽했었는데 너무 안타까운 소식이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부천시는 1회당 7천원이던 판타스틱큐브 입장료를 내달부터 무료로 전환하고, 매주 수요일 다양한 장르의 영화 2편을 무료 상영하며 대중성을 확장할 방침이다.

또 영화 상영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주민들이나 시민단체가 원할 경우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무료 대관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독립영화전용관을 오랫동안 유지했는데 문을 닫게 돼 아쉽지만 판타스틱큐브의 효용성 확장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며 "독립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무료 상영하며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