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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벚꽃엔딩' 담론 현실화…대학 폐교는 지역 위기"
기사 작성일 : 2023-01-26 16:00:36


2017년 9월 폐교위기에 놓인 한중대학교의 재학생들이 강원도청 앞 소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공립화를 촉구하는 모습. [ 자료사진]

(춘천= 박영서 기자 = 정의당 강원도당 학생위원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강원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 폐교를 막아야 한다"며 도와 각 지자체에 적극적인 조력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도당 학생위원회는 "수험생 1인당 정시 원서 3장씩 제출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정원 모집 미달 사태를 피하려면 정시 입시 경쟁률이 평균 3 대 1 이상이어야 하지만, 도내 대학 9곳 중 절반에 가까운 4개 대학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대학은 한림성심대가 대 1을 기록했을 뿐 3 대 1을 넘긴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도당 학생위원회는 영동권 대학은 경쟁률이 내림세를 보였지만 영서권은 상승세를 보인 점을 들어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즉 벚꽃이 먼저 개화하는 권역 순으로 대학이 폐교한다는 '벚꽃엔딩' 담론의 현실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대학은 단순히 학교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는 기관으로 봐야 한다"며 "2018년 동해시 한중대학교 폐교로 지역사회가 감내한 피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폐교는 소재 지역의 고등교육 학력을 가진 인재의 공급을 중단시키고, 청년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 소멸 우려를 가중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 폐교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당 학생위원회는 "대학 자구책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도와 지자체가 소극적 지원과 수수 방관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조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학문의 장을 잃고 망연자실한 교수와 학생, 직장이 없어진 교직원들, 이들과 상생하던 주민들이 겪은 고통을 지켜본 강원도에서 제2, 제3의 한중대가 나오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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