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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비례후보 재추천으로 민주당과 갈등 봉합 시도
기사 작성일 : 2024-03-14 12:00:30

서미화


[ 자료사진]

한혜원 박경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참여한 연합정치시민회의가 14일 시민사회 몫 여성 비례대표 후보자 2명을 재추천했다.

최근 비례대표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위성정당 '대주주'인 민주당과 벌어졌던 갈등을 봉합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민사회 측은 이날 더불어민주연합에 내세울 시민사회 몫 여성 후보로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이주희 변호사를 선정해 통보했다.

이들은 앞서 시민사회가 진행한 국민오디션에서 여성 1·2위에 올랐다가 논란 끝에 사퇴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에 이어 차순위를 기록해 아쉽게 탈락한 바 있다.

당초 3위는 이 변호사였지만, 시각장애인인 서 전 상임위원에게 앞 순번을 양보하면서 서 전 상임위원이 1순위로 추천됐다. 이 같은 순위 조정은 그간 민주당이 시민사회에 요구해온 취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 위원과 정 회장 추천 당시 정당 활동 색채가 강한 인사들이 선정된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우려의 뜻을 표하며 재추천을 요구한 바 있다.

진보당과 새진보연합도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만큼 정당에서 활동한 인물보다는 장애인, 자영업자, 비정규직, 플랫폼노동자 등 경제·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인사가 시민사회 몫 후보로 추천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범야권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비례 후보 이력을 두고 '종북', '반미' 프레임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도층 표심 이탈을 우려하는 민주당의 입장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민주당이 비토했던 전 위원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한 반미 단체로 알려진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이고, 정 회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지원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한종찬 기자 =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지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4

남은 문제는 민주당 측에서 시민사회의 비례후보 재추천을 수용할지다.

이 변호사가 매향리 반미구국농성단 서울대 단장 등을 지낸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출신으로 반미 전력 논란이 또 일 수 있어서다. 그는 제17·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고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단 등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 변호사는 법무법인 다산 소속이다. 다산은 이재명 대표 김혜경 씨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관련 사건을 맡은 김칠준 대표변호사가 있는 법무법인이다.

남성 2번 후보로 추천됐다가 더불어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탈락(컷오프)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관련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지도 갈등의 뇌관으로 남아있다.

시민사회는 이미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제가 제도화한 상황에서 임 전 소장을 '병역 기피' 사유로 컷오프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연합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한 상태다.

이들은 반대의 뜻으로 다른 남성 후보를 아예 재추천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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