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윤관식 기자 =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며 의료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13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과 보호자가 환자를 옮기고 있다. 2024.3.13

(홍성= 김소연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충남도가 지역 대학병원·의료원과 필수 의료 유지를 위한 대책을 공유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단국대병원·순천향대병원장, 천안·서산·홍성·공주 등 4개 의료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진료 공백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도내에서는 단국대·순천향대 등 2개 대학병원 전공의 214명 가운데 202명(94%)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원 등 7개 수련병원 전공의 43명의 파견 기간도 지난 4일 종료됐다.

도는 지난달부터 비상 진료 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4개 의료원을 포함한 응급의료기관 16곳과 24시간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 중으로, 도는 소방에 응급환자 진료 가능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또 종합병원 가용 병상을 최대한 확보해 활용하면서 긴급상황실을 통해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응급환자 이송과 전원 조치를 하고 있다.

단국대병원에는 다음 달 7일까지 공보의 5명·군의관 1명 등 의사 6명을 파견했다.

아울러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인 2개 대학병원에 재난관리기금 4억원을 지원해 중증·응급의료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전공의 대규모 이탈로 현장 의료진의 피로가 가중되고 대학병원은 환자 감소로 손실이 증가해 경영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며 "도는 현장 의료진과 함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도민 생명을 사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