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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시도했다는 정부에 전의교협 "안건 없는 문자만 달랑"
기사 작성일 : 2024-03-22 18:00:30

의대 증원 취소 1심 집행정지 심문 앞두고 입장 밝히는 의대 교수들


신현우 기자 =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의회가 보건복지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대 증원 취소소송·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3.14

서혜림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해 의대 교수들에게 대화를 요청하려는 것과 관련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2일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면서 안건을 포함한 제안이 오면 응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 실무자 차원에서 김창수 비대위원장에게 (전날) 문자로 워딩이 짧게 왔고, 안건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그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전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접촉해왔고,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과는 어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또 "의대 비대위와 전의교협에 조건 없이 대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전국 총 40개 의과대학 중 39개 대학이 참여하는 단체다. 교수협의회가 없는 1개 대학을 제외하고 '빅5'를 포함 대부분의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조 홍보위원장은 "달랑 문자가 온 게 전부라 어떻게 언제 무슨 안건으로 만나자는 것인지 진정성 있게 제안해야 한다"며 안건 등이 포함된 '공식 제안'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식적인 미팅이 시작돼야 한다"며 "서로 그동안 대화가 어려웠던 것은 일방적으로 (의정 간) 철벽을 치고 안 들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저희는 행정법원 소송 결과를 기다린다"며 "그 이전에 정부에서 공식적인 제안이 오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행정법원에 의대 입학정원 증원 취소 소송, 집행정지 신청 등을 내며 법정 대응을 하고 있다.

조 홍보위원장은 또한 의대 증원 관련 사전에 의정 간 협의가 있었다고 정부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협의 관련) 회의록을 요청했는데 아직 못 받았다"며 소통에 불신을 드러냈다.

아울러 의대생들에게 휴학 철회를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 홍보위원장은 "예비 의사에게 이래라저래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조 홍보위원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사자성어 '줄탁동기'를 언급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알을 깨고 나와서 국민과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소명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도와달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줄탁동기는 알에서 깨기 위해 알 속의 새끼와 밖에 있는 어미가 함께 알껍데기를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저희와 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가 함께 노력해서 이분들에게 씌워진 주홍글씨(가 사라지게 하고) 두꺼운 낙인의 껍데기를 깰 수 있게 하겠다. 도와달라"고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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