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 맞춤형' 라인업으로 개막전을 치른다.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수비력이 좋은 내야수 문현빈을 6번 타자 2루수로, 경험이 많고 수비 범위가 넓은 하주석을 8번 타자 유격수로 배치했다.

아울러 리그 최고참 야수인 김강민에게 7번 타자 중견수를 맡겼다.

정밀한 제구력을 뽐내는 류현진은 타자들의 범타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대표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부가 수비력에서 갈릴 것으로 판단하고 경험 많은 야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최 감독은 "선발 라인업은 향후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김강민 투입도 수비 강화를 염두에 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류현진은 오늘 90구 전후의 공을 던질 것"이라며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MLB에서 뛴 류현진은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건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이후 4천188일 만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최원호 감독에게도 특별하다. 지난 시즌 중반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처음으로 프로야구 개막전을 경험한다.

최 감독은 "선수 시절 4~5선발을 주로 해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감독뿐만이 아니라 인생 처음으로 개막전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원호 감독은 전날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주전 내야수 채은성이 밝힌 공약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야 바다에 빠졌다가 다시 뛰면 되지만 난 그만둬야 한다"라며 웃었다.

어떤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채은성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고참들 모두 태안 앞바다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