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현대차그룹 대규모 투자로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전동화 가속
기사 작성일 : 2024-03-27 13:00:22

현대차그룹, 2026년말까지 3년간 국내 8만명 채용·68조원 투자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 계획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024.3.27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상용 기자 = 현대차그룹이 27일 이례적으로 장기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한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래 모빌리티 쟁탈전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전동화 전환에 맞춰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위상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도 비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 현대차그룹 '본격 전동화'…EV·SDV에 집중 투자

현대차그룹은 이날 투자·채용 계획을 공개하면서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 이동 수단은 물론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2026년까지 현대차그룹의 투자·채용 계획은 전동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채용은 전동화·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전체 8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4만4천명)가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 중으로, 전기차(EV) 라인업 확대와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광명 2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EV3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시험 가동이 개시됐다. 올해 6월부터 EV3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인 EV4가 광명 공장에서 양산되고, 올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5 등의 전기차가 생산된다.

여기에다 오토랜드 화성에 짓고 있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공장에서 내년부터 PV5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동화 모델인 PV5는 기아가 내놓을 첫 중형급 PBV이다.

작년 11월 착공한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도 2026년부터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공장에서는 제네시스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생산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형 EV와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해 대규모로 인력을 채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외에도 SDV 등을 통해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전략도 추진 중이다.

SDx는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와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해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구상이다.

◇ 투자도 미래 핵심기술에 집중…R&D에 31조원 투입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3년간 국내에 투자할 68조원 가운데 31조1천억원은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됐다. 이어 경상투자에 35조3천억원, 전략투자에 1조6천억원이 집행된다.

눈에 띄는 점은 R&D 분야 투자와 전략투자이다.

R&D 분야에서는 제품 경쟁력 향상은 물론 전동화와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이 포함된다.

현대차그룹은 채용과 마찬가지로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순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단계별 투자는 올해 2분기 기아 광명 이보 플랜드(EVO Plant)를 완공해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하고, 2025년 하반기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준공해 PBV 전기차를 생산하는 로드맵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이 양산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 가운데 약 63%(42조8천억원)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과 광명, 화성 등 전동화 신공장 프로젝트 진행과 전기차, SDV 원천기술·제품 개발 강화에 쓰인다.

또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과 함께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기체 개발과 핵심기술 내재화에 주력하는 한편,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고용·투자 발표에 대해 "국내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