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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제주4·3 조형물 세워진다…"육지에 첫 설치"
기사 작성일 : 2024-03-27 20:00:32

(제주= 변지철 기자 = 다음 달 3일 개최되는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광주에 제주 4·3을 기억하는 조형물이 처음 세워진다.


제주 4·3희생자 기억하는 '4월걸상' 모형


[인권연대 오월걸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권연대 오월걸상위원회는 오는 4월 2일 광주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 광장에 제주 4·3희생자를 기억하는 '4월걸상'을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제주 밖 육지에 세워지는 최초의 4·3 조형물이다.

지난해 5월 제주도민들이 마음을 모아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오월걸상'을 세운 데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광주시민들이 제주를 기억하기 위한 조형물을 만든 것이다.

4월걸상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강문석 작가의 작품으로 작품명은 '민중의 힘'이다.

제주 4·3 학살의 상징인 총알이 꺾인 모습을 형상화했고, 꺾인 총알 밑에는 민중의 힘을 상징하는 제주 몽돌이 놓인다.

제주의 몽돌은 제주의 하천을 구르고 굴러 바다까지 이르게 되는데 거칠고 큰 바위가 바다에 이르는 시점에는 작고 둥글고 매끈한 몽돌로 변한다.

거친 시간을 견뎌내며 작아졌지만 결국 민중의 힘이 모여 4·3의 폭력을 견디고 이겨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4월걸상 건립 비용은 시민의 모금으로 이뤄졌다.

제주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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