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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야" vs "갑자기 나타난 후보보다는…"
기사 작성일 : 2024-03-29 15:01:16

왼쪽부터 허소, 김기웅, 도태우 후보


[허소 후보 측 제공 및 박세진 기자 촬영]

(대구= 박세진 기자 = 대구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남구'의 후보자들은 공식 선거 운동 둘째 날인 29일에도 치열하게 유세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는 경대병원역 삼덕네거리에서, 무소속 도태우 후보는 안지랑네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소 후보는 대봉네거리 등에서 출근길 인사를 했다.

중남구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던 도 후보가 논란성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되고 무소속 출마에 나서면서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돼 접전지로 떠올랐다.

김기웅 후보는 이날 오전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유세 차량에 올라타 1시간 가까이 유세를 마친 뒤 남구청을 찾았다.

그는 출근하는 공무원들과 직접 눈을 맞추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거나 명함을 전하며 악수를 청했다.

한 택시 기사는 차량 창문을 내린 뒤 "김기웅 파이팅"을 외치고 떠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하루하루 저를 알아봐 주시고 지지해주는 중남구 주민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함께 유세한 이후에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기운이 난다"며 "중남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뛰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를 지켜보던 70대 임모씨는 "보수가 분열되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후보가 당연히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홍색 잠바를 입은 도태우 후보는 안지랑네거리에 이어 계산오거리에서 오가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도 후보는 자신의 기호인 7번이 적힌 흰 장갑을 착용하고 유세 차량에 올라 자신이 "보수의 전사"라고 연신 외쳤다.

도 후보는 "중남구 주민들은 보수의 전사인 저를 믿고 선택해주셨었다"며 "다시 한번 저를 살려내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윤석열 정권과 보수 정권을 지키고 종북 좌파와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이들과 싸울 수 있는 강력한 전사"라고 강조했다.

도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유세를 시작하자 중년층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기도 했다.

중절모를 쓰고 유세 현장을 지켜보던 80대 이모씨는 "중남구를 위해서는 갑자기 나타난 인사보다는 도태우 후보가 낫다"고 말했다.


봉명네거리에 걸린 총선 후보자 현수막


(대구= 박세진 기자 = 29일 오전 대구 남구 봉명네거리에 총선 후보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3.29

현장에서 만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기웅 후보에게 반감을 가지던 주민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래도 국민의힘을 지지해야지'라는 정서로 돌아서는 거 같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고령층이 많은 지역 정서상 아직 공천이 취소된 도 후보를 옹호하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흩어진 보수 표심을 발판 삼아 이변을 노리는 허소 후보는 출근길 인사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인지도 확장을 도모했다.

허 후보는 출근길 인사 이후 지역의 사회복지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지지를 호소했다.

허 후보는 "대구에도 윤석열 정부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며 "그런 분들을 마음을 모아 민주당이라는 벽을 뛰어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3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그동안 투표장에 오지 않았던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남구 주민들이 대거 투표하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2013년, 2015년, 2017년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을 하고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까지 민주당 중남구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중구 봉리단길에서 만난 30대 김씨는 "30년 넘게 중남구에 살았지만, 지역이 계속 낙후되고 있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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