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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변호" vs "관여한 적 없어"…강원 정치 1번지 신경전
기사 작성일 : 2024-03-29 19:01:20

더불어민주당 허영(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 박영서 기자 = '강원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하 춘천갑) 후보자들이 선거 레이스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날 지역 언론사에서 주관한 선거후보자 토론회 중 허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유치와 관련한 토론 중 허 후보가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원주에 가서 (원주에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유치) 약속했는데"라는 발언이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 측은 "한동훈 위원장은 원주에서 문화예술 공약을 발표했고, 그중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예술기관의 지방 분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었을 뿐 원주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허 후보가 김 후보에게 '과거 성범죄자를 변호한 전력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문제시했다.

김 후보 측은 "단지 형식상 담당 변호사로 기재되어 있을 뿐 실제로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무시하고 허 후보가 '강제추행이 친근함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변론도 하셨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에서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김 후보는 공직 후보자 자격이 없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도당은 "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 운영위원으로서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률지원을 했을 것으로 기대된 김 후보는 정작 2020년 성범죄 사건 2건을 맡아 가해자 측 변호인으로 활동했다"며 변호 이력을 문제 삼았다.

이어 "춘천에 법률사무소 분원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한 시점이었던 2023년에는 중감금·강간·성폭력처벌법 위반·스토킹 처벌법 위반 사건을 맡아 가해자 측 변호인으로 활동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도당은 "성폭력상담소 운영위원이었던 김 후보는 춘천의 맏딸이자 엄마의 마음으로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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