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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손현규 기자 = 인천 가방 보관 창고에서 시작돼 인근 공장들로 확산한 큰 불길이 8시간여 만에 거의 잡혔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36분께 서구 석남동 가방 보관 창고와 인근 공장들에서 난 불을 초기 진화했다.

전날 오후 3시 57분께 가방 보관 창고에서 처음 불이 난 지 8시간 39분 만이다.

이 불로 창고를 비롯해 인근 자동차 부품 공장 등 8개 건물이 타면서 11개 업체가 피해를 봤고, A(39)씨 등 업체 관계자 3명이 다쳤다.

또 화재 현장에서 화염과 함께 발생한 검은 연기가 상공으로 치솟아 소방 당국에 신고 40여건이 잇따랐다.

전날 오후 내내 인천대교뿐만 아니라 남동구 구월동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일 정도였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29분 만인 오후 4시 26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196명과 장비 68대를 투입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그러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소방 당국은 산림청과 서울·경기·인천소방본부 소속 헬기 5대를 투입했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 밀집한 데다 내부에 가연성 물질도 많아 소방 당국이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끈 뒤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공장끼리 붙어 있는 데다 건물 내부에 가연성 물질도 많았다"며 "잔불까지 정리하고 완전히 진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