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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에 손내밀었다가 머쓱해진 바이든…일부 백악관 초청 거부
기사 작성일 : 2024-04-03 07:00:5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 = 가자 전쟁 이후 계속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랍계 공동체의 긴장관계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백악관 주최 이프타르(라마단 기간 금식을 깨는 일몰 후 첫 식사) 행사를 놓고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저녁(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무슬림 핵심 인사들을 초청해 소규모 이프타르 행사를 개최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무슬림 출신 정치인이 함께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일부 초청자들이 행사 참석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전쟁 과정에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 같은 불편한 정서를 감안해 행사 규모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이프타르 대신 아랍계 인사 350여명을 초청해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 피트르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 바 있다.

백악관 차원에서는 등 돌린 무슬림계를 다독이기 위해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부 인사들의 거부와 냉담한 반응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CNN은 "이번 이프타르 행사를 계기로 백악관에서는 아랍계 지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본인들의 우려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놓고는 민주당 내부 진보층과 아랍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아랍계 비중이 높은 미시간 등 일부 지역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항의의 표시로 표출된 '지지후보 없음' 투표용지를 무더기로 받아들어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 지원 확대를 이스라엘에 압박하는 한편 가자 전면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한 횟수만 100여건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미국 정부는 180억달러 규모의 F-15 전투기 50대 판매 승인안을 조만간 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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